“중학교 생활 잊지 못할 추억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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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농구대회 사상 최초로 여중생 6명으로 구성된 ‘홍일점’팀 참가 화제

“길거리 농구가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요? 기본적인 규칙만 알면 여성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제6회 제주일보배 청소년 길거리 농구대회의 열기가 뜨거웠던 9일 서귀포 올릭픽기념국민생활관에는 대회 최초로 여성들로 이뤄진 ‘홍일점’팀이 참가,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인공은 서귀포여자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나연(15)·우지연(15)·이다빈(15)·송시연(15)·강나영(15)·현영서(15) 양(사진 왼쪽부터) 등으로 팀을 구성한 ‘슬가람’팀.

 

이들은 학교 클럽 활동으로 농구를 시작, 점차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이번 길거리 농구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김나연 양은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걷다가 우연히 대회 현수막을 발견하면서 그동안 연습했던 기량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얼마 남지 않은 중학교 생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대회 출전을 망설이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이다빈 양 역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실시하는 클럽 활동을 비롯해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들과 농구를 자주 하는데 대회 3일 전부터는 하루 3시간씩 훈련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래서일까. 이들은 이날 한라중학교 3학년 남학생들로 구성된 ‘블랙휘닉스’팀에 기량 면에서는 많이 밀렸지만, 9대 12까지 따라붙는 등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특히 ‘슬가람’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이들을 응원하러 온 10여 명의 학교 친구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질렀으며, 대회 참가자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등 이색적인 성(性)대결에 많은 격려가 쏟아졌다.

 

이날 홀로 6점을 득점한 ‘슬가람’팀의 주장 우지연 양은 “농구의 매력은 정말 끝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던진 공이 바스켓을 통과할 때마다 뭔가 성취감을 얻은 듯한 느낌이 들면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 버린다”며 “우리를 보고 내년에는 많은 여성 팀들의 길거리 농구대회 참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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