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단 방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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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는 중국 하얼빈 빙등제와 일본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윈터카니발 등과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힌다.

세계적인 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닛’에도 산천어축제가 ‘겨울의 7대 불가사의(7wonders of winter)’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2003년 처음 열린 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방문객 수가 100만명을 넘기 시작해 2007년 125만명, 2008년 130만명, 2009년 105만명, 2010년 133만명, 2012년 150만명 등 7년 연속(2011년에는 구제역 파동으로 축제 취소)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지난 1월 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축제에도 150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아 축제를 즐기며 인구 2만5000명의 작은 고장이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산천어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하면서 매년 성공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빙판낚시, 맨손으로 산천어잡기, 빙등광장, 얼음야구 등 매년 색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겨울철 집안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찾지 않을 수 없다.

전방이 가까운 화천은 겨울이 춥다는 것 이외에 별로 내세울 게 없는 산골이다. 화천은 그런 지형과 기후조건을 역이용, 산천어 축제를 준비했다. 1급수인 맑은 계곡에만 서식하는 산천어를 테마로 내세운 것이다.

산천어축제가 자리잡은 것은 이처럼 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축제에 독창성과 창의성이라는 옷을 입혔기 때문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문화축제로 자리잡은 ‘최남단 방어축제’가 지난 7일 개막, 10일까지 서귀포시 모슬포항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2001년 11월 1회로 시작된 방어축제는 매년 15만명에서 20만명이 찾아 축제의 묘미를 즐기고 있다.

매 해마다 선상 방어낚시, 방어 맨손으로 잡기, 어시장 방어경매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겨울철 최고의 횟감을 자랑하는 방어회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운영되면서 도민과 겨울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산천어 축제와 방어축제는 각각 계곡과 바다에서 열리면서도 한겨울에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산천어 낚시 체험은 선상에서 최고 1m 이상인 대방어를 선상에서 낚는 손맛에 견줄 바 못된다. 전국 강태공들이 방어철이 돌아오면 모슬포를 찾는 이유다.

최남단 방어축제는 화천 산천어축제보다 2년 앞서 시작됐다. 산천어축제 이상의 성공을 거두지 못할 이유가 없다.

세계인들이 찾는 한국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잡은 제주도도 ‘국제자유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에 내놓을 만한 축제를 키워야 할 때가 됐다.

세계적인 축제는 단시간 내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이탈리아 베니스카니발, 브라질 리우축제 등이 오랜 기간 이어져오면서 세계인들이 찾는 축제로 자리잡은데는 이유가 있다. 끊임없이 흥미를 유발시키는 콘텐츠를 발굴하며 변신을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축제가 열리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제 축제는 단순히 ‘관전형’이 아니라 ‘참여형’이 되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이 신바람을 내야 관광객들이 찾는다.

낚시줄을 통해 전달되는 짜릿한 ‘손맛’과 감칠맛 나는 ‘입맛’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모슬포항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13회 째를 맞는 올해도 방어 맨손으로 잡기, 선상 방어낚시, 방어회 무료 시식코너 등 푸짐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봄은 어떨까. 축제 성공의 첫걸음은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있기에서다.
<김문기 사회2부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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