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유산 관광자원화.구도심 활성화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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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근대문화도시 군산을 가다(하)....제주 근대 유산자원 활용 종합대책 필요성 시사
전북 군산이 일제강점기 당시 건립됐던 건축물을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있는 ‘근대문화도시 조성 프로젝트’는 제주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천혜의 자연 뿐만 아니라 뼈아픈 역사적 기록 및 건축물과 문화 등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특화된 관광자원이 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옛 도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비해 도내 근대 역사문화시설은 일부를 제외하고 이미 없어져버린 게 많은데다 군산처럼 일정 구역에 밀집되지 않고 산재돼 있다는 점에서 보존 및 활용방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역사적 자산 가치를 갖고 있는 근대 유산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면서 소중한 유산자원으로 활용하는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해지고 있다.

▲건축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다=군산의 근대문화도시 조성 프로젝트는 오래된 역사적 건축물을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담긴 현대적인 휴식공간으로 재정비하는데 초점을 맞춰 추진되고 있다.

낡은 건축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역사 문화공간으로 보존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활력을 잃어버린 구 도심권을 근대문화도시로 조성한다는 야심찬 도시 재생 프로젝트인 셈이다.

군산 근대문화도시 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내년까지 총 사업비 1804억원을 들여 △근대문화재 매입 정비 △진포해양테마공원 조성 △근대역사박물관 건립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 △근대역사경관 등 6개 사업으로 구분돼 단계별로 조성되고 있다.

43억원이 투입된 근대문화재 매입 정비 사업은 1930~1940년대 일본인이 지은 옛 조선은행과 일본제18은행 등을 매입, 근대건축관과 근대미술관으로 새롭게 단장해 지난 6월부터 문을 열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고려말 1380년 금강하구 진포에 침입한 왜구들을 고려 수군이 격퇴한 ‘진포대첩’의 역사적 현장을 새로 꾸몄다. 49억원을 투입해 왜구를 물리친 전투현장인 내항 일대에 육·해·공군의 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하는 등 해양 테마공원으로 조성됐다.

내항에 인접한 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 근대사를 망라한 종합 박물관으로 건립돼 2011년 9월 문을 열였다. 사업비 182억원을 투입해 부지 8347㎡, 연면적 4248㎡ 규모에 해양물류역사관과 어린이박물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등 상설·기획 전시시설 등을 갖췄다.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는 사업비 105억원을 들여 근대건축관과 근대미술관, 다목적소극장인 장미공연장, 미즈카페, 장미갤러리 등 근대건축물 5개소를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변신시키는 프로젝트로, 최근 개관돼 도심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근대역사경관 조성사업은 2009년부터 내년까지 총 225억원을 투입, 원도심 일원의 일본식 가옥 등을 민박과 음식 등의 근대역사를 체험하는 공간과 탐방로로 조성하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옛 도심 살리기 프로젝트로 주목=장미동에서 월명동으로 이어지는 군산의 근대문화도시 조성 프로젝트는 신도시 개발로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원도심을 새롭게 재생하는 옛 도심 살리기 프로젝트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옛 도심 살리기 프로젝트의 핵심 키워드는 ‘역사’와 ‘문화’라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를 비롯한 근현대사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특색 있는 건축물이 들어선 도심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다채로운 문화공간을 꾸미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실제 동국사 길목에 있는 ‘창작문화공간 여인숙(與隣熟)’은 ‘이웃과 함께 뜻을 이루다’는 의미에 걸맞게 주민들과 함께 마을 가꾸기 사업을 벌여 지난해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군산의 근대문화도시 조성 프로젝트는 제주도에 있어 곳곳에 산재된 근대 역사문화시설을 어떻게 새로운 가치로 창조해 소중한 유산자원으로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고민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원도심 재생 및 활성화 사업과 관련해서도 대규모 토목사업을 앞세운 개발이 아니라 지역내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더욱 중요하다는 또 따른 접근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근대문화도시 조성 프로젝트는 근대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 뿐만 아니라 원도심 재생 및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지역 성장 거점사업으로 지속 추진하면서 관광객 증가 등의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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