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대화를 나누면 못 할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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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실 리더십&코칭센터 대표
“열린 대화로 각자의 무한한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게 제 일이죠. 질문과 말하는 법만 잘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사람과 대화만 잘해도 답을 찾을 수 있죠.”

제주시 노형동에 주식회사를 차리고 ‘행복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변영실 리더십&코칭센터 대표(42)는 2년 전 제주에 처음으로 ‘코칭’(coaching)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코칭’은 1970년대 미국의 한 기업이 고안한 것으로 전문가인 코치와 파트너가 수평적 관계에서 대화를 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넓혀가는 것이다.

교육자가 우월적 위치에서 지식과 경험을 주입하는 멘토링이나 컨설팅과는 차이가 있다.

대학원에서 리더십과정을 전공한 변 대표는 한국코칭센터에서 ‘비즈니스 코칭’을 이수했다. 현재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코칭교수, 한라대학교 ‘성공학’(교양강좌) 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매달 예비엄마에서 고3 수험생을 둔 엄마까지 무료 강좌인 ‘프로코칭맘’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시작해 현재 11기 수강생을 배출했다.

그는 “자녀가 친구와 다투면 부모들은 대개 ‘왜 싸웠니’ 또는 ‘싸우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니’라며 원인과 결과에만 주목하죠. 이럴 때는 ‘친한 친구와 다퉈서 마음이 많이 아프겠다’며 자녀의 내면을 먼저 인정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화를 거부하며 방문을 닫아버리는 딸 때문에 속상해 하던 엄마가 그의 강좌를 받고나선 이제는 수다쟁이 딸로 바꿔 놓았다. 물론 이 같은 대화 기술은 변 대표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한 결실을 전수해 줬기 때문이다.

변 대표는 기업인들이 고객과 직원을 다루는 법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는 “기업 오너들은 성격이 급한 분들이 많습니다. 직원들이 잘못하면 욕을 먼저 하죠. 안 좋은 결과가 왜 나왔는지 먼저 물어야 합니다. 직원들이 실수에 주눅이 들면 결국 이직률이 높아지고 회사는 발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변 대표는 최근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 상담과 면접 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는 “특성화고는 고3이 되면 사회에 진출하는데 학교생활만 하다 보니 백지상태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죠. 모의면접을 할 때도 업체 대표, 은행 지점장을 초청해 실전처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원하는 진로와 적성을 찾아주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결손 가정 청소년과 창업을 하려는 예비 출소자를 돕기 위한 강의를 마련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변 대표는 자신이 배출한 강사(코치)들이 임원으로 회사 운영에 참여하고, 재능 기부 자원봉사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난해 사업장을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그는 일터를 자신의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 ‘꿈터’로 만들기 위해 늦깎이로 전공분야에 도전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은행에 입사했고, 은행원인 남편을 맞이했다. 1998년 외환위기(IMF)로 이들 부부는 5년 동안 다녔던 은행을 떠나야 했다.

이후 두 자녀를 낳은 그는 보험을 판매하는 농협공제사업단에 들어갔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매일 감사를 하며, 오전 8시가 되면 제일 먼저 출근을 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시간을 헛되게 쓰지 않기 위해 점심식사는 항상 고객과 같이 했다. 다이어리의 달력은 빈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노력으로 그의 실적은 전국 1위에 올랐고, 연봉 1억원이 넘는 ‘보험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어느덧 보험설계사들 앞에서 자신의 영업 노하우를 강연하는 강사로 나서면서 재능과 끼를 알아보게 됐다.

돈에 연연하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12년 동안 해왔던 보험일을 그만 두고 2007년 고객만족(CS) 강사와 웃음치료사를 시작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왰다.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웃음과 행복을 주는 강연 비법에 대해 그는 “잘하려고 하면 더 못하고, 실수 안하려고 하면 되레 실수를 하게 된다”며 “꾸밈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며 비결을 들려줬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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