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정공장 사택...일제 패망 후 민간에 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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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제주주정공장 북쪽인 제주동초등학교 인근에는 공장 직원들을 위한 사택이 들어섰다.

제주시 건입동 1106-5번지의 건물은 사택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일본식 가옥으로 지금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고 있다.

462㎡ 면적에 들어선 목조주택은 대나무를 가로세로로 엮어 사이사이에 흙을 바른 후 외벽을 세웠고, 여기에 널판을 덧붙여 마감했다.

밖으로 돌출된 현관으로 들어가면 입구는 복도식으로 설계됐다. 지금도 다다미와 신단(神壇)을 설치한 흔적이 남아있다.

이 주택은 일본 가옥이지만 제주의 바람과 기후 등 제주지역의 풍토를 반영한 일제시대 건축물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록에는 1930년대 말부터 사택단지가 들어섰는데 1호, 2호, 3호 등 호수가 붙여졌다. 1호는 공장장이 살았고, 이어 차례대로 임원들이 거주했다. 일반 사원들은 집 한 채에 대문을 동·서로 내고 2세대가 거주했다.

일제가 패망하자 사택은 적산가옥으로 분류돼 민간에 불하됐다. 당시 ‘끗발 있는 사람들이 불하받았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사택단지 일부 집터는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오래 거주한 주민들은 지금도 제주동초등교 서쪽 마을을 ‘사택동네’라 부르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남은 사택은 건립된 지 70년이 넘다보니 널판과 기와가 떨어져 나가는 등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소유주는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재일교포 현모씨다. 그는 최근 이 사택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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