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이현호 "다음엔 더 좋은 훈계 방법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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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더 좋은 방법을 배우고 나서 훈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훈계하다가 경찰에 입건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이현호(33)의 말이다.

이현호는 12일 밤 8시 서울 양천구의 한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고생 5명을 훈계하다 이들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현호는 13일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데 담배를 피우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기에 가서 몇 학년인지 묻고 오토바이 면허는 있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욱하는 성격에 고1이라는 말을 듣고 먼저 머리를 때렸고 아직 오토바이를 탈 나이도 되지 않았는데 오토바이를 탄 친구는 또 머리를 쥐어박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험한 말이 오갔고 급기야 학생 가운데 한 명이 인근 파출소에 이현호를 신고해 사건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현호는 "학생들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일부 부모님들은 아이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도 하시더라"고 전했다.

키 192㎝의 건장한 체격인 이현호는 "주위에서는 나에게 무섭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나도 덩치가 작은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이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며 "경찰 한 분은 나에게 '이 아이들은 착한 편이라 다행이지 그렇게 훈계하는 것은 무식한 방법'이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이현호는 "내가 학생들에게 욕을 하고 때린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나는 잘못한 만큼 벌을 받을 테니 그 학생들도 왜 내가 그렇게 가르치려고 했는지 한 번 정도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도 어릴 때 호기심에 오토바이도 타보고 담배도 한 번 입에 댔던 사람"이라며 "오토바이를 타더라도 면허를 따서 떳떳하게 타야지 그렇지 않으면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사고가 나기 십상"이라고 강조했다.

이현호는 "사실 그 상황에서 아내와 4살 난 딸이 함께 있었는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다음에 같은 상황이 온다면 더 좋은 훈계 방법을 배워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프로농구 서울 삼성에 입단해 그해 신인왕을 받은 이현호는 이후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를 거쳐 2009년부터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와 리바운드, 루스볼 다툼 등 화려한 플레이보다 궂은 일에 항상 앞장서는 스타일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된다는 평가를 듣는 선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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