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파릇파릇한 하늘 아래 연둣빛 고사리를 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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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남원읍 수망리 남조로변 제12회 남제주 고사리 축제
“속살거리는 봄 입김 눈치 채고/ 지천으로 불끈 솟아/ 활짝 필 환희로 진저리치며/ 소소리바람 움켜쥔 조막손/ 맛깔스런 봄을 뒤집고 핥아온/ 약삭빠른 잡식성 섬섬옥수에게/ 오금이 저리도록 키워 온 장밋빛 꿈이…(권오범의 시 ‘고사리‘ 중에서)”

요즘 제주의 들녘에는 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온 고사리 꺾는 사람들로 붐빈다.

도내 곳곳의 중산간 도로변에는 주차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차량들이 찾아 오고 있으며 목장지대등 제주 들판에는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고사리를 꺾는 사람들이 한 무더기씩 흩어지는 등 이색풍경이 연출된다.

따사로운 봄 햇살속 아래 가시덤불을 헤치고 막 땅을 뚫고 나온 살찐 고사리를 꺾어 바구니를 가득 채우는 재미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맛이다.

제주의 봄은 고사리로 대변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고사리는 청정 무공해 자연식품이다.

제주의 청정 자연의 품에서 깨끗한 봄비를 받아 먹고 자라는 고사리는 유난히 맛이 좋아 주민들을 유혹한다.

대형편의점등에서 맛난 것을 쉽게 사먹을 수 있어도 봄이면 고사리 꺾는 행렬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 이유이다.

오는 22일에는 남제주군 남원읍 수망리 남조로변 일대에서는 ‘제주방문의 해 청정 남제주에서 고사리 향기와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제12회 남제주고사리축제가 열린다.

올해 고사리축제에는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꿩 방사, 고사리 꺾기대회 및 다양한 고사리 요리 경연대회, 실버건강체조 경연대회, 닭싸움대회, 여성고사리장사 씨름대회, 말사랑 싸움놀이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어린이 고사리 백일장, 페이스페인팅, 전통도예체험, 나비 곤충박제 학습체험장등 볼거리,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고사리는 피를 맑게하고 머리를 깨끗하게 해주는 칼슘과 칼륨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신진대사 촉진과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 건강식품이다.

가족들과 함께 고사리 축제장을 찾아 건강식품 고사리도 꺾고 다양한 축제행사를 즐기며 새 봄을 만끽해 보자.

고사리 축제장 주변에는 요즘도 매일 고사리 채취객이 몰리고 있으나 고사리는 하룻밤 자도 나면 다시 돋아나니 고사리가 없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은 안 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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