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되비쳐보니 그 안에 부처가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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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명선원 참선 프로그램 ‘선불장’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숨가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문득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참된 나를 찾는 것은 가던 길을 멈추고 나 자신과 내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며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함이다.

화두를 잡고 정진, 번뇌의 사슬을 끊어 깨달음에 이르는 참선수행은 그 동안 깊은 산중, 선방의 고승들에게나 가능한 수행으로만 여겨졌었다.

스님들이 산사에 머물며 화두를 붙잡고 참구한다면 신자들과 일반인들은 집이나 직장에서 도심의 선원으로 출퇴근하며 깨달음의 길을 걷는다.

제주시 화북에 위치한 원명선원(선원장 대효스님)은 이달 말부터 제3기 선불장 및 참선대학을 연다.

선불장(選佛場)은 부처를 선발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화두(話頭)를 붙잡고 고민하며 답을 구하는 ‘간화선(看話禪)’이란 참선수행법을 통해 ‘참된 나’를 찾으며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다.

참선대학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법문과 참선수행을 하고, 선불장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부터 2시간씩 참선수행을 한다.

‘나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와 자각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나’라는 상(相)이 없어 결국에 무(無)라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러나 무(無)는 단순한 ‘없음’이 아니라 나와 남과의 경계를 없애고, 사물을 바라볼 때 분별없이 바라보는 것으로 모든 것을 있게 하는 ‘무’이다.

‘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 本來面目.부모에게 몸 받기전의 본 모습은 무엇인가)’이라는 화두를 통해 있는 그대로 분별(망상) 없이 ‘나’를 바라보는 것은 어떠한가.

일찍이 성철 스님이 던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화두처럼 사물의 시시비비(是是非非)만을 따져 그 본질을 보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하거늘.

참선수행을 통해 참됨과 거짓 여부를 의심(疑心)하는 것은 아상(我相·ego)을 깨고 진정한 자유를 얻어 깨달음(解脫)에 이르는 것이다.

2년여부터 참선을 시작했다는 현영심씨는 “직장동료가 갑작스레 운명을 달리하는 것을 보고 삶의 회의와 인생이 덧없음으로 방황하다 참선을 접하게 됐다”며 “참선수행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깨달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리석은 마음을 자기 내부로 돌려 자신을 비춰보라는 뜻의 ‘회광반조(廻光返照)’처럼 근원을 찾는 수행인 참선을 행하다보면 내 안에 우주가 있고, 부처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문의 원명선원(755)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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