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걸음마…갈길 먼 우주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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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에 50년, 중·일에 40년 뒤져.."과감한 투자 필요"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마침내 세번째 도전 끝에 완벽하게 날아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스스로 우주 로켓을 개발해 쏘아올려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고 정상 작동까지 확인한 세계 열한번째 나라가 됐다. 이른바 '우주 클럽'의 제11호 회원인 셈이다.
그러나 우주개발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는 비교가 힘들 정도로 크다.

1957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로켓 개발에 성공한 소련(현재 러시아 등으로 분리)과 비교하면 무려 55년이나 뒤처진 것이고, 1970년에 각각 람다4S-5, 장정1호(CZ-1)를 발사한 이웃 일본과 중국보다도 무려 40년 넘게 늦은 출발이다.

우주 선진국들은 이미 단순한 로켓을 넘어 우주왕복선, 우주정거장을 운영하고 있고, 태양계 행성뿐 아니라 다른 은하계 탐사에 나서는 단계다.

가장 최근 사례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재작년 11월 아틀라스 V로켓에 화상무인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를 실어 발사했고, 이후 8개월 보름 동안 총 5억6천600만㎞를 이동한 큐리오시티는 작년 8월 화성에 안착했다. 현재 화성 표면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는 암석을 분석하면서 생생한 영상을 보내오고 있다.

유럽도 이에 뒤질세라 2025년 유인화성탐사를 목표로 '오로라(Aurora)'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웃 일본과 중국은 최근 뛰어난 우주개발 성과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일본은 30억달러를 들여 자체 개발한 'H-2' 로켓 시리즈를 통해 위성 상용발사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높은 발사 성공률을 앞세워 위성 발사 전문 서비스 회사 RSC까지 설립했다.

중국은 2003년 10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인 우주선 선저우5호를 쏘아올렸고, 작년에는 순수 자국 기술로 세계 세 번째 실험용 우주정거장 텐궁1호와 유인우주선 선저후9호를 발사해 자동·수동 도킹 실험까지 성공했다.

북한도 작년 12월 자체 개발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이용해 인공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올려 놓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1단 로켓을 러시아에서 제작해 들여 온 우리보다 기술 수준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성이 궤도에 올라갔다고는 해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는 않고 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선발주자들과의 큰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적어도 전체 경제력·국력에 걸맞는 우주개발 투자가 뒷받침돼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의 주요국 우주개발 프로그램 예산 통계에 따르면 재작년 미국은 모두 424억7천만달러(약 46조9천300억)를 이 분야에 쏟아부었다.

이는 같은 자료에 나와 있는 우리나라의 관련 예산 2억800만달러(약 2천298억원)의 204배에 이른다.

러시아의 예산은 65억6천400만달러로 우리의 32배고, 일본(35억4천600만달러)과 중국(30억5천300만달러)은 각각 17배, 15배다.

또 프랑스(31억4천700만달러), 독일(19억9천800만달러), 인도(14억4천400만달러), 이탈리아(11억3천100만달러), 영국(7억3천700만달러), 캐나다(5억9천300만달러) 등도 한국보다 많게는 15배, 적게는 3배의 예산을 우주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GDP는 세계 1위 미국의 15분의 1 정도 수준이다. 따라서 204분의 1에 불과한 우주개발 예산은 전체 경제 규모를 고려해도 지나치게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국민은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궁극적으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희망하나 그렇게 되기 위해선 GDP 대비 투자 비율만이라도 우주개발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국민 1사람이 한해 1만원 정도(약 5천억원)는 우주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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