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제주!’

세계자연유산 제주가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섬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나래를 펴고 있다.

제주관광은 지난해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올해에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 등에 힘입어 150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는 급성장 추이를 이어가며 제주관광의 새로운 부흥기를 이끌고 있다.

숫자로만 볼때 도내 외국인 관광시장은 말 그대로 호황기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숙박·면세점 등 일부 업종에만 국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성장세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에 대한 정책적인 고민과 구체적인 계획 없이 유치 목표에만 매달리는 ‘숫자의 함정’에 매몰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제주가 좋다=제주관광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 진입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관광의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글로벌 섬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성장세는 올해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11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15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6년까지 50만명을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 성장세로, 여전히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내 외국인 관광객이 불과 6년새 3배 이상 급성장, 조만간 200만명 시대까지 꿈꾸게 된 배경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지리적 접근성, 직항편 확대, 무비자 등에 힘입어 말 그대로 제주로 제주로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15일까지 100만명을 돌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갑절 가까이 증가하면서 일본인 관광객을 제치고 ‘제1 외국인 관광시장’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재편된 외국인 관광시장=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중국이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떠오르는 주력 시장임을 입증했다. 이어 일본이 10%대, 말레이시아와 대만 등 각 3%대, 싱가포르와 홍콩 등 각 2%대를 차지했다.

이처럼 도내 외국인 관광시장이 중국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은 제주와 중국 주요도시를 잇는 하늘길이 크게 넓어지면서 접근성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와 중국간 직항노선 운항편수(9월 기준)는 23개 도시 261편으로 확대, 작년 동월 13개 도시 165편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중국인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는 추이를 감안할 때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도내 외국인 관광시장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반해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8월 이후 작년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제주와 일본 나고야·오사카를 잇는 직항노선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어 위축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 볼때 중국인 관광객 편중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어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역경제 연계방안 찾아야=내국인에 비해 씀씀이가 큰 고부가가치 외국인 관광객 급증세는 도내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있어서도 또다른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 수입이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점만 보더라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해 호텔 등 숙박시설과 면세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주요 관광지와 여행업계 등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관광상품 구성에 있어 도내 업체 참여가 제한되는 등 지역경제와 연계한 상승 효과가 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100% 메이드 인 제주’상품을 제대로 선보이면서 판매하는 등의 정책은 미흡, 지역경제와 연계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시장인 경우 예상보다 급속 성장을 하면서 관광업계가 적기에 선제 대응을 하지 못해 파급 효과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정책적으로 지역경제 연계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