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준 향상과 함께 먹을거리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제주에서도 외식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세성으로 인해 영업 이익률이 취약, 다른 업종에 비해 실패율이 높은데다 향토성을 가미한 특색있는 음식 개발도 미흡한 상황이어서 전반적으로 과당경쟁 심화 등의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제주 외식산업은 골목상권 활성화와 지역 자본의 역내 순환, 고부가가치 관광자원 활용 등의 긍정적인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객 1000만명 시대와 연계한 로컬푸드 육성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쑥쑥 커지는 제주 외식산업=외식산업은 표준산업 분류상 일반·기타 음식점 등의 음식점업과 주점 및 비알콜 음료점업 등 먹을거리 업종을 총괄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함께 제주에서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오영주 제주한라대 호텔조리과 교수가 분석한 제주 외식산업 현황에 따르면 도내 외식산업 사업체는 1999년 7736개에서 2009년 9385개로 21.3%(1649개) 늘었다.

같은 기간 사업체 종사자도 2만1291명에서 2만6791명으로, 25.8%(5500명)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5550억원에서 1조785억원으로, 갑절 가까운 94.3%(5235억원) 늘어나는 등 외식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외식산업 매출액은 지역내총생산(GRDP, 2009년 기준 8조959억원)의 12.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 감귤산업 조수입(65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이는 소득 향상과 함께 맞벌이 및 핵가족화, 1·2인 가구 증가 등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가구당 월평균 외식비가 29만2940원(지난해 기준)으로 지속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세성과 부침 현상 한계=도내 외식산업이 외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영세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하면 높은 실패율로 부침 현상이 되풀이되는 고질적인 문제점에 허덕이고 있다.

도내 외식산업 사업체 가운데 73%가 연간 1억원도 안되는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규모에 있어서도 30평 미만 업소가 전체의 71%에 달하는 상황이다. 또 점포당 고용인원에 있어 5명 미만이 전체의 87%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구조적인 영세성에 시달리면서 영업 이익률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10년 기준 시도별 숙박 및 음식점 영업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제주는 19.4%에 그쳐 서울시(18.6%)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사업 실패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음식점 신규 개업 후 5년 이상 점포 유지율을 파악한 결과 경험자는 21%, 미경험자는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볼 때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음식업 개업 희망자가 늘고 있지만 충분한 준비와 기술 및 노하우가 없으면 실패 가능성이 큰 만큼 보다 신중한 창업이 요구되고 있다.

▲외식산업 발전 과제는=최근 들어 도내 외식산업 육성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 개막과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 활성화 등의 여건 변화와 연계한 틈새시장을 공략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있다.

특히 청정 웰빙과 장수의 섬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제주의 신선한 자연 식재료를 활용해 현대화된 향토음식을 개발, 먹을거리 관광상품으로 제공할 경우 이른바 ‘6차 산업화’ 모델까지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갈치와 옥돔, 돼지고기, 고사리, 고기국수 등에 이어 말고기 요리와 흑우, 빙떡, 제주맥주 등에 이르기까지 지역 향토음식에 대한 관광객의 선호도 및 관심이 높아진 것도 외식산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도내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을 도내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식도락 관광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만의 차별화된 관광 음식문화 육성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영주 제주한라대 교수는 “도내 외식산업 육성 효과는 고용 창출과 인바운드 음식관광 활성화, 식재료산업 동반 성장, 제주 브랜드 가치 제고 등 경제와 문화적 측면에서 클 것”이라며 외식산업 진흥정책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