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대학은 순수 학문을 지향하는 ‘상아탑(象牙塔)’으로서의 소임 외에도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을 위한 직업교육의 기능이 추가됐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학의 임무사회에 있어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교수들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졌다.

대학 평가에서 교수들의 연구실적과 취업률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교수들은 본연의 업무인 연구 활동 외에도 제자들의 취업문제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대학정보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드러난 제주대 교수들의 연구 실적과 졸업생 취업률은 많은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박혜자 의원(민주통합당·광주 서구갑)이 지난 7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 ‘2011 국립대학 전임교원 논문현황’에 따르면 제주대의 경우 전임교원 446명 중 160명이 1년 간 논문을 한편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 미제출 비율은 24개 국립대 가운데 상위 5위였다.

제주대는 이에 대해 “조사시점 전임교원은 582명이며 이를 감안할 경우 논문 미제출 비율은 박 의원이 밝힌 35.87%가 아니라 27%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제주대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교수 100명 중 27명이 1년간 논문을 전혀 쓰지않은 셈이다.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9월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논문 발표 건수가 전임교원 수 보다 적은 대학은 거점국립대 중 제주대가 유일했다.

그렇다고 제주대 교수들이 학생들의 취업에 관심을 두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대학알리미’에서 드러난 제주대 취업률(2011년 8월 및 올해 2월 졸업생 기준)은 47.7%로 공시된 194개 4년제 및 산업대학 중 공동 170위에 그쳤다.

연구와 담을 쌓고 제자들의 취업에도 관심이 없는 교수 사회를 바라보는 도민들이 매서워지고 있다. 제주 유일의 국립대인 제주대 교수들에게 거듭 반성과 함께 분발을 촉구한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