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안철수 3각구도형성 추석민심잡기 초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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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진단]변화가 올 대선전 키워드...정책적 차별성은 크지 않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이어 장외에서 주가를 높이던 안철수가 대선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이제 본격적인 대통령선거전이 시작됐다.

 

3각 구도로 전개될 올 대선은 대체로 3단계 국면을 거치며 각 진영의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1단계는 추석여론전이다.

 

2000만명이 이동하는 추석연휴는 대선 초반전 판세를 좌우하고 대선 교두보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뜨거운 여론전이 전개될 것으로 분석된다.

 

2단계는 야권단일화전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여론의 압력으로 단일화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박 후보로서는 숨고르기 할 시간을 벌수는 있지만 국민여론의 관심이 단일화로 쏠릴 때는 외로운 대선전을 펼쳐야할 상황이 올수도 있다.

 

마지막 3단계는 여야간 1대1 선거전이다.

 

민심을 잡기하기 위해 동원가능한 모든 것을 활용한 총력전이 펼쳐지는 국면이다.

 

여야 후보 모두 각 진영의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들이고 제3의 후보인 안 후보 역시 그 자체가 변화를 의미하고 있다.

 

과연 올 대선은 누가 승리하고 청와대의 주인이 될지 앞으로 남은 80일간 각본 없는 드라마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에 추석을 앞둔 현재의 대선전을 진단하고 향후 전개될 각 진영의 움직임을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안철수 후보 주도의 선거 초반전>
정치신인 안철수 후보의 등판과 동시에 안 후보의 지지율은 단숨에 고공행진을 하는 상승기류가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1대1 경쟁에서 우위에 있으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경쟁 여론조사에서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년전부터 시작된 ‘안철수 현상’의 효과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점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10일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폭발적인 지지세를 보임에 따라 여야 대
선 후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박 후보는 측근비리에다가 역사인식 논란에 휩싸이며 지지세 하락을 보이자 과거사로 인해 피
해를 본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사과를 해야 했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중용에 머뭇거렸던 김무성 전의원과 남경필 의원 등 비박계 인사들을 선
거캠프에 전격 합류시키는 통합형 인사를 단행했다.

 

박 후보의 이같은 국민통합형 인사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인사들까지 망라하기 위해 공을 들
이고 있다.

 

문 후보 역시 안 후보의 멘토로 알려졌던 보수우파의 책사였던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을 전
격 영입하면서 안 후보지지 중도층에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또 비노 인사였던 정동영 전 의원을 선거전면에 내세우고 김근태계 정치인들을 대거 중용하면
서 친노색깔을 덮으려 애쓰고 있다.

 

이 모두가 안 후보의 등판과 동시에 여야 후보진영에서 전개된 선거전의 양상이다.

 

안철수 등판 효과인 셈으로 추석 여론전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정치쇄신과 혁신경제라는 큰 그림만 제시했을 뿐 국정운영의 철학과 방향을 하루빨리 국민 앞에 내놓아야하고 그 자신에 대한 혹독한 검증의 절차가 남아 있다.

 

좌우파 정당의 지루한 싸움에 피로감을 느낀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변화와 쇄신의 요구로 형성된 안 후보의 등장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과정이 바로 선거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선에서 시대의 숙제를 피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미 다리를 건넜고 건너온 다리는 불살랐다는 표현으로 대선전에 대한 의지를 다진 만큼 지켜 볼일이다.

 

반면 오랫동안 대선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해오던 박 후보가 유신과 5.16에 대한 역사인식 논란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며 대세론에 균열이 가는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비록 박 후보가 만시지탄이기는 하나 5.16과 유신에 대해 헌법적 가치를 훼손했다는 식으로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재천명하며 추락하던 지지율 하락을 간신히 막았으나 여전히 과거사사과에 대한 진정성논란은 여전하다.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급증하던 지지세가 안 후보의 등장으로 정체 내지는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박 후보와의 경쟁에 앞서 안 후보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또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문 후보는 당내 친노패권주의 색채를 거두기 위한 통합의 카드를 내걸고 보수진영의 책사였던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을 캠프로 끌어들였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아직까지도 당내에서는 비주류를 중심으로 친노패권주의에 대한 반감이 여전할 정도로 민주당 혁신에 대한 문 후보의 리더십은 아직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변화가 대선전의 키포인트>
추석전까지의 대선전 지지세를 보면 뚜렷한 구도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보수의 변화를 상징한다. 2004년 '차떼기당'으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쓰러질 듯한 한나라당을 살려냈고 연이은 선거 승리로 앞선 두 번의 대선 패배로 패배주의에 헤메던 보수세력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도 기적 같은 승리를 지지층에게 안겨주었다.

 

여기에 더해 정책적으로도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표방하면서 자유시장경제의 문제와 실패를 고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개혁적 보수의 정체성을 내걸고 있다.

 

이 때문에 여야간 정책적 차별성은 지난 대선에 비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측근의 공천비리와 금품수수의혹, 공보단과 대변인의 설화로 지지세를 까먹고 개혁성에도 상처를 입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정치신인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등장 역시 변화를 의미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문 후보이고 보니 당연히 변화를 의미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의 출범 이후 친노 세력은 당의 주류가 됐다. 한명숙-이해찬 대표로 이어지면서 당권을 장악했고 전면에 나선 이들이 친노 중에서도 낡은 인물이라는 점이다. 또 이들은 총선에서 패배를 '만들어냈다.' 총선에서 패배했으면 새로운 얼굴을 앞세우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인데, 그들은 도리어 담함을 통해 낡은 질서를 유지시켜버리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데 실패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쇄신에 대한 요구는 새누리당 보다 민주통합당을 우선시 하는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새누리당의 후보나 민주당의 후보나 모두 변화를 상징·표방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변화를 체감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구도에 존재 그 자체로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인 안 후보의 등장으로 민심이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변화에 대한 찬반 구도라면 안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 기존 정당들이 정당정치를 강조하면서 안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려 한다면 오히려 기득권이나 지키려는 낡은 세력으로 민심의 심판대상으로 전락하기 쉽다.

 

좌우로 갈리고 지역으로 갈린 현재의 정치제제에 대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워낙 깊고 넓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정당 대 시민의 구도가 박 후보나 문 후보에게 불리한데, 여기에 변화에 대한 찬반 구도가 더해진다면 안 후보의 강세는 더 짙어질 것이다.

 

추석이 여론흐름의 분수령인 것은 분명하다.

 

추석을 통해 형성된 여론흐름은 일상적 시기와 달리 안정성 있는 추세이기 쉽고 단일화 시점이 멀지 않았기에 주목도가 대단히 높은 여론흐름이 될 것이다.

 

이제 누구의 아젠다가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지가 핵심 포인트다. 통합을 화두로 내건 박 후보의 역사인식 전환과 사과의 진정성이 될지, 문 후보의 민주당 혁신이 될지, 안 후보의 새정치이슈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분명한 것은 누구의 어젠다가 추석 국면에 득세하느냐에 따라 승기를 잡는 사람이 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져 있으니 결과는 각자 하기 나름이다.
<서울=강영진 기자>yjka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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