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고 있는 고용 없는 성장과 보건·교육·문화 등의 사회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대안적인 발전 모델로 ‘사회적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사회적기업은 이윤 추구 극대화에 앞서 장애인과 여성가장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문제 해결, 공공부문의 사회서비스 확충,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 및 소득 증대 등의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적극 육성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사회적기업은 냉정한 경제 구도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업이라는 속성상 수익성 구조 창출과 함께 사회 공익성도 갖추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자립기반을 확보하는 게 일반기업 경영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해지고 있으며 지역 특성을 살린 사회적기업 발굴과 실질적인 해당 제품·서비스 소비시장 확충 등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안 모델로 출발한 사회적기업=사회적기업은 정부에서 제정한 사회적기업육성법이 2007년 7월부터 시행되면서 정책적으로 육성되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50개로 출발했던 사회적기업은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이후 4년간 10배 이상 급성장하며 600개에 육박, 1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2008년 평화의마을을 비롯해 3곳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점차 늘면서 지난 5월말 현재 13개 업체가 인증을 받았으며 38개 업체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이들 사회적기업은 지금까지 사회적 일자리 413개와 전문인력 일자리 33개 등 모두 446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고용 효과와 함께 다양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민선 5기 출범 이후 공약사업으로 오는 2014년까지 사회적기업 30개와 예비사회적기업 70개 등 총 100개의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획이 추진되면서 양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딜레마에 놓인 현실=이른바 ‘제주형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적기업이 외형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 운영 중인 사회적기업이 직면한 경영 현실은 녹록치 않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공공부문 서비스 대행 특성상 정부와 지자체에서 자금 지원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 사회적기업들이 정상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한 인력 운용에 따른 인건비와 생산성 등에 비해 가격은 높게 받을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원금 의존도가 높고 기본적인 수익구조도 맞추기 어려워 현실적인 고민만 커지고 있는 셈이다.

사회복지서비스 분야 사회적기업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 수입과 행정 지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문제는 사회적기업이 한계로 작용하기 때문에 딜레마에 놓여 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돌파구와 활성화 대책은=사회적기업은 ‘이윤 추구 지상주의’에 매몰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활성화 방안이 절실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딜레마를 돌파할 키워드는 ‘자립기반 구축’에서 찾을 수 있다. 운영 재원을 다각화해 과도한 지원금 의존도를 낮추는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마련돼야 하며, 제품·서비스의 품질 개선에 주력해 매출 비중을 높이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수 있도록 도내 공공기관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사회적기업 제품·서비스 우선 구매 등의 소비를 확대하는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2월부터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에 따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이 가능해지는 등 제도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한 해법 모색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부언 (사)제주사회적기업경영연구원 대표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사회적기업간 네트워크 구축 등 지역형 사회적기업의 자립기반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