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중국인 관광객...맞춤형 수용태세 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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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성 이벤트 아닌 재방문을 위한 제도 개선 및 관광정책 절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해전술’식으로 몰려오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69만9195명으로 방문객 수는 매월 기록을 경신하면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관광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루 평균 4500명이 입국하면서 주말인 오는 25일에는 사상 첫 7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관광의 전성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재방문을 유도하는 등 중국인들을 위한 맞춤형 수용 태세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관광 풍속도 바꿔놓은 씀씀이
지난 1월 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기간에 도내 한 면세점에서 인롄(銀聯)카드 1건 최대 결제금액이 나왔다. 한 중국인이 명품시계 등을 구입하면서 9260만원을 카드로 긁었다.

통 큰 중국인들의 씀씀이로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인롄카드 가맹점은 6700여 개, 매출액은 830억원에 달했다. 인롄카드로 돈을 인출할 수 있는 ATM(현금자동인출기)은 250대가 설치돼 있다.

관광업계에선 이참에 바오젠거리에서 중국 화폐인 위안화를 받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위안화를 받으려면 가게마다 매일 환율을 표시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쇼핑 중심센터에서 환율정보를 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큰 손’ 중국인들도 있지만 저가 패키지로 방문하는 관광객 비중이 여전히 높아 웨딩상품 등 고부가가치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널리 홍보하는 방안이 절실해지고 있다.

김두흥 제주도관광협회 국제여행업분과 위원장은 “저가 패키지는 관광보다는 쇼핑 위주로 여행이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인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수용 태세 확보해야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선 중국인들의 여행 형태가 개별관광 63.9%, 단체관광 34%, 에어텔(항공권과 호텔만 예약한 상품) 2.1%로 나왔다.

개별관광이 대세를 이루면서 각 개인마다 입국에서 출국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전 부문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중국인은 50만9000명으로 제주(57만명)보다 적지만 김해공항 출입국심사관은 28명으로, 제주공항 12명보다 2배나 많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 7월 심사관 5명을 증원한 데 이달 중 계약직 공무원 5명을 추가 선발키로 하면서 밀려오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중국인 100만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국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선 김포·김해공항 등 타 지방공항보다 더 많은 심사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6월 제주발전연구원 주최로 열린 외국인 관광객 유치 증진방안 포럼에서 제기됐다.

이 외에 공영관광지를 중심으로 개별관광객 자유이용권제도를 만들어야 하며, 관광정보와 길 안내 및 상품판매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길거리 홍보도우미 운영도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글로벌 택시인 경우 언어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택시 운전자들의 자질 향상도 요구되고 있다.

중국인들이 도내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정작 일부 회사에선 사고 발생 시 경찰 조사와 사후 처리 등 문제로 임대를 꺼리고 있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성환 제주관광공사 마케팅사업처장은 “웨딩상품 등 내실 있는 특화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개별 관광객이 증가하는 만큼 우선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중국어 관광정보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처장은 “지금까지 중국인 재방문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주관광에 대한 만족도와 실태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이에 대한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의 제주관광공사 마케팅사업처 740-6040.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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