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도심지는 물론 아파트 등 주택 밀집가인 골목 상권까지 번지는 커피의 향기.’

식을 줄 모르는 커피 열풍이 지역상권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른바 커피전문점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곳곳마다 창업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도내 커피전문점은 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물론 바리스타 이름을 내걸고 승부하는 개인 점포와 제주 토종 커피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주요 도심 상권과 신흥 주택 밀집지, 대학가 및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입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편의점 등과 마찬가지로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창업 열풍=제주시 연동 그랜드호텔 사거리 일대는 그야말로 커피전문점의 격전지라 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커피전문점 매출 1~3위인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커피빈을 비롯해 개인 커피숍 등에 이르기까지 반경 100여m 내에 크고 작은 10개 매장이 밀집해 있는 커피의 거리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은 이미 지역상권에 변화를 몰고온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최근 5년간 ‘다방’을 밀어내면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도내 ‘커피숍’ 추이를 보면 명확해진다.

제주시에 자리를 잡은 커피숍은 2007년만 해도 44개소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8년 56개소, 2009년 73개소, 2010년 105개소, 지난해말 182개소, 올 5월말 현재 226개소 등으로 급상승곡선을 그려내면서 5년 새 5배 이상 급성장했다.

서귀포시도 올레길과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커피전문점이 늘고 있다. 2008년 22개소에서 2009년 36개소, 2010년 54개소, 지난해말 63개소, 올 5월말 현재 78개소 등으로 4년도 안돼 3.5배 이상 증가했다.

커피전문점들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하면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20대 젊은 층은 물론 30~50대 직장인과 주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흡수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성장 이유는=커피전문점의 급성장 배경에는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커졌으며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바리스타 양성 교육프로그램이 정부 지원까지 이뤄질 정도로 활발해지면서 인력 수급도 한층 원활해진데다 상대적으로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 가능하다는 점 등이 커피전문점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 중요한 요인은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커피전문점이 반영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단순히 커피의 향기와 맛을 보는 커피숍 뿐만 아니라 간단한 식사 해결은 물론 대학생들의 스터디 공간과 주부들의 커뮤니티 장소, 인터넷이 가능한 개인 오피스 작업장 등 연령별로 복합적인 열린 공간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들은 “1980년대 이후 커피숍을 다녔던 40대 이상 세대와 커피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함께 자연스럽게 융합될 수 있는 곳이 커피전문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문제는 없나=커피전문점이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속사정은 좋지만 않다. 주요 상권과 대학로, 주거 밀집지역 등 요지마다 10여 개 이상의 커피전문점이 쏠리면서 과당 경쟁도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커피전문점인 경우 브랜드를 앞세운 프랜차이즈점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불리함을 갖고 있는 데다 상권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경우 1억원 이상의 투자 비용을 날릴 위험도 클 수밖에 없다.

또 커피전문점마다 인테리어 경쟁에 나서면서 재투자를 하다 보니 수익성도 기대치를 밑도는 등 실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고권하 소상공인진흥원 제주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도내에서도 커피전문점 창업이 늘고 있지만 지역 소비 특성상 유망성이 있다고만 볼 수 없다”며 “주변 시장 상황과 수익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