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저비용항공사들의 2012년 상반기 탑승객 현황.
5개 저비용항공사들이 치열한 하늘길 경쟁을 뚫고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취항 첫 해 항공사마다 제주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면서 관광객 유치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성수기에는 대형 항공사와 요금 차이가 크지 않다는 여론이 불거지면서 앞으로 어떤 날갯짓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몸집 부풀리기 시동
올 상반기 제주 기점 국내선 수송현황을 보면 대형 항공사(이하 대형사)는 436만4118명(50.8%), 저비용항공사(이하 저비용사)는 423만4331명(49.2%)으로 분담률 간극이 좁혀졌다.

2년 전 6대 4 에서 5대 5로 분담률이 같아졌고, 올 하반기에는 저비용사가 대형사를 역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소형 항공기로 단거리(국내선)를 뛰던 저비용사들은 장거리(국제선)로 영역을 넓히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제주~오사카, 진에어는 제주~상하이·타이페이에 취항해 해외 하늘길에서 비상하고 있다.

괄목한 성장으로 3개 저비용사는 흑자를 달성했고, 올 들어 각종 성적을 발표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취항 6년 만에 저비용사 최초로 누적 탑승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진에어는 지난 6월 취항 4년 만에 국제선 누적 탑승객 100만명을 넘었다.

에어부산은 올 상반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 전년 대비 34% 오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취항 3년 2개월 만에 누적 탑승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약진했다.

▲양 항공사 요금 인상 견제 역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식했던 제주 노선은 저비용사 등장으로 항공료 인상을 견제했고, 좌석 공급을 늘리면서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대형사의 제주~김포 항공료(주말 편도)는 1997년 4만9600원, 1999년 6만9000원, 2002년 7만6900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대형사는 2004년 8만4400원으로 동결했다. 2004년은 제주항공 설립 논의가 본격화된 시기였다.

특히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후발 주자까지 합류하면서 국내 항공시장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조종간을 360도로 돌리게 됐다.

이로 인해 제주관광은 호재를 맞게 됐다. 제주 방문 관광객은 2003년 491만3393명, 2004년 493만2512명으로 증가율은 0.4%(1만9119명)에 불과했다.

2005년 증가율은 1.7%였다. 하지만 저비용사 등장으로 항공교통에 대중화 바람이 불면서 입도 관광객은 2008년 582만명, 2009년 652만명, 2010년 757만명, 지난해 874만명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가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제주 노선에 선택의 폭을 넓혔고, 항공시장에 가격 경쟁력을 불러들여 여행 경비 등 비용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항공료 ‘저비용’ 맞나?
그런데 저비용사와 대형사 간 성수기 및 주말 할증 항공료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앞으로 저비용사들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20일부터 시작되는 성수기를 앞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평균 9.9%의 운임 인상을 단행했다.

제주~김포 노선(편도) 성수기 기본운임은 10만7000원으로 여기에 유료할증료 1만2100원과 공항이용료 5000원을 더하면 12만4100원에 달한다.

대형사 운임의 80% 수준에 맞추고 있는 저비용사들도 금명간 요금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성수기 기본운임을 보면 진에어(8만400원), 제주항공(8만500원), 티웨이항공(8만800원), 에어부산(8만3700원), 이스타항공(8만6400원) 등이다. 최근 항공료를 올린 대형사 운임(10만7000원)과 비교해 2만~2만6000원 차이가 날 뿐이다.

저비용사마저 요금이 인상되면 대형사와의 항공료 가격차가 더욱 줄어들어 ‘저비용’이란 타이틀에 대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신왕근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경영과 교수는 “항공료 인상을 강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요금 인상 억제와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항공사는 널리 홍보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각 항공사마다 차별화 정책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