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아파트, 기지개 켜는 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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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제주 부동산시장은?...주택시장 부담 커져 불안
‘아파트를 앞세워 후끈 달아오른 주택 시장과 시나브로 기지개를 켜는 토지 시장...’

올 상반기 제주지역 부동산시장은 이처럼 주택 부문의 지속적인 강세와 토지 부문의 안정세로 요약할 수 있다.

주택 시장은 선호도가 높아진 아파트 값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신규 분양가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원룸·투룸 형태의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급증과 주택 보급률 100% 돌파 등으로 향후 시장 흐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토지 시장은 올 들어서도 전국평균을 밑도는 땅 값 상승률을 유지하는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어 앞으로 회복세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후끈 달아오른 주택시장=올 상반기 활황세를 보인 주택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이들 공동주택은 도내 주택 가격의 상승세를 견인하며 부동산시장을 이끌었다.

국토해양부와 도내 주택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5월말까지 도내 주택 매매 실적은 3571가구(29만1000㎡)로, 작년 동기 4439가구(36만㎡)에 비해 19.6% 줄었다.

지난해에는 신규 단지형 아파트인 이도지구 한일베라체 입주 등에 맞춰 매매가 늘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주택 매매 실적도 평년 수준을 웃도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주택 전문 중개업계 관계자는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는 물론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을 중심으로 매물 회전율이 빠르게 나타나는 등 아직까지 거래는 괜찮은 편”이라며 “하지만 가격 상승 부담으로 앞으로 거래가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실질적으로 아파트 강세가 두드러졌다.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말까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17.3% 치솟으면서 전국평균 상승률(5.8%)을 크게 웃돌았다.

아파트 신규 분양에 있어서는 제주시 노형2지구 현대 아이파크와 서귀포시 혁신도시 LH 보금자리아파트가 1순위에서 마감되면서 최고의 청약 경쟁을 나타냈다. 하지만 아이파크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902만3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고분양가 논란과 함께 아파트 가격 거품 문제가 수면 위로 부각됐다.

▲기지개 켜는 토지시장=최근 몇년 새 뚜렷한 지가 안정세를 보여온 토지시장은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형국이다. 지가 상승폭이 다소나마 커지고 있는데다 거래 물량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도내 지가 상승률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매월 0.09% 상승, 총 0.367% 올랐다. 작년 동기 0.224%에 비해 0.143% 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안정세 속에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지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올 들어 5월말까지 도내에서 거래된 토지는 1만5972필지(1783만7000㎡)로, 작년 동기 1만4559필지(1696만7000㎡)에 비해 9.7% 증가했다.

이는 주택 신축 붐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전원주택 용도 등을 위한 토지 매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토지시장도 점차 활기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자는 “토지시장인 경우 주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면받았으나 최근 장기 투자 차원에서 전원주택용 매물이 주목을 받으면서 점차 거래 및 관심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부동산시장 변수는=최근 추이로 볼때 하반기 주택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점쳐지는 반면 토지시장은 ‘뒷심 발휘’로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시장인 경우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거래 및 투자 부담이 커진데다 ‘주택보급률 100% 돌파’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급증 역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5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이 한달 새 6.4배(262가구) 폭증, 310가구로 늘어난 것만 보더라도 주택시장의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토지시장은 아파트 값 급등 부담에 따른 투자 수요가 토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늘고 있는 저가 매수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상승세가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향후 부동산시장 추이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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