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호떡 장사를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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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아카데미 9강좌...김민영왕호떡 회장 ‘12억의 맛을 드립니다’ 주제로 강연
▲ 김민영 회장.

“나를 위해 장사하는 사람을 아마추어다. 고객을 위해 장사하는 사람이 프로다. 저는 오로지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 아무나 호떡 장사를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회장 김대성.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와 KCTV 제주방송(사장 오창수),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이 공동 주관하고 국토해양부가 후원하는 ‘2012년도 JDC 글로벌아카데미’ 제9강좌가 지난 18일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JDC 본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의 강사로 나선 김민영 김민영왕호떡 회장은 ‘12억의 맛을 드립니다’라는 주제를 통해 고객을 위한 영업과 마케팅, 공부하고 노력하는 삶을 거듭 강조했다.


김민영 회장은 대기업에서 17년 동안 근무하다 주식으로 12억원을 탕진한 이후 절망에 빠졌지만 2001년 한 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호떡장사를 시작해 현재 13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김민영 왕호떡’ 대표가 됐다.

 

다음은 강연 요지

 

▲밑바닥이 아니라 밑바탕=주식으로 12억원을 날렸다. 머리가 빠지지 않으면 정상이 아닐 것이다. 대기업에 근무하다 주식으로 탕진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호떡을 굽기 시작한 때가 45세였다.


그때가 여름이었다. 7월 25일 호떡집을 오픈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을 했다. 가족들도 힘들게 서서하는 일을 왜하냐고 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저에게는 목표가 있었다. 5년 이내에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유명한 호떡 장사가 되겠다는 야망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고, 그것을 1년 반 만에 이뤄냈다.


길거리의 호떡장수가 밑바닥인가. 저는 여기가 밑바탕이다. 주말에 호떡을 굽고 있으면 동네사람들이 지금 잘나가는데 휴일에도 일한다고 한다. 하지만 저에게 호떡을 굽는 일은 놀이다. 놀이를 하는데 돈이 생긴다.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다. 호떡이 잘 팔려서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으니깐 호떡이 잘 팔리는 것이다. 호떡을 굽는 것이 즐겁고 평생 직업이고 직장이다.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해 호떡을 새로 굽는다=저는 호떡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를 팔고 있는, 서비스를 팔고 있는, 문화를 팔고 있는 사람이다. 남들하고 똑같아서는 남을 앞서갈 수 없다.


나를 위해 장사하는 사람은 아마추어다. 고객을 위해 장사하는 사람이 프로다. 저는 오로지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


호떡을 구우면서 마술을 배우고 도구를 만드는데 3000만원을 썼다. 모두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물가가 아무리 올라도 호떡 값은 500원이다.


호떡을 기본적으로 20개 정도를 구워 놓는다. 한 고객이 와서 새로 구워달라고 한다. 20개를 구워놨는데 한 개를 구워달라고 하는 것이다. 저는 굉장히 좋아한다. 한 사람이 줄을 서면 또 한 사람이 줄을 선다.


그러면 ‘고객님 우리 후라이팬은 서울시 규정에 의해서 가스는 못씁니다. 전기 후라이팬은 예열되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면 고객은 시간이 많다고 한다. 그럼 호떡을 아주 천천히 구워준다.


그럴 때 마술을 한다. 그러면 고객이 하나 더 보여 달라고 한다. 그러면 호떡 하나 더 드시라고 하고, 마술을 또 한 번 더 보여준다. 이러나보니 즐겁고 고객과도 가까워진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관심을 갖고 줄을 선다.


한 명의 고객이 호떡을 한 개라도 구워달라고 하면 아주 좋아한다. 저는 고객을 위해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 아무리 덥다고 해도 넥타이를 푼 적이 없다. 여름이면 와이셔츠가 땀으로 비 오듯 젖는다. 후라이팬 열기가 올라오지만 선풍기나 에어컨도 없다. 그런 더위 하나, 열기 하나 이겨내지 못하고 견뎌내지 못하고 나 혼자 시원해지자고 에어컨 켜고 선풍기 틀어 놓고 호떡을 굽는다면 이건 보통사람일 뿐이다.

행여 호떡이 식을까봐 선풍기나 에어컨을 갖다 놓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어느 날 방송에 출연해서 호떡 한 개부터 배달한다고 하니 멀리서 호떡 한 개를 배달해 달라는 주문이 왔다. 호떡 한 개를 포장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신속하게 갔다.


도착해서 호떡시키신 분 했더니 호떡 주문한 분이 까무러치더라. 그 분이 500원을 주시길래 100원을 다시 돌려줬다. 전화비로 돌려준 것이다. 그 분이 호떡을 먹고 있는 동안 마술을 보여줬다. 그렇게 해서 돌아왔고, 30분 뒤에 다시 전화를 해서 맛이 어떠냐고 물었다. 고객이 감동했다. 그러면 그 분이 또 다른 고객을 데리고 온다.


영업이나 마케팅은 고객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 재구매가 이뤄지는 사업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고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교육하고 공부하는 리더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교육받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사람을 고객의 최일선에 배치하는 것은 테러리스트를 보내 고객을 협박하는 것과 같다.


나를 감동시켜주는, 나를 왕처럼 대하는 식당이 있다면 간다. 사장이라는 사람이 신문이나 보고 TV나 보고 있으면 절대 오래 못간다. 적어도 무슨 반찬이 떨어지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확인해서 미리 갖다 줘야 한다. 고객이 나간 뒤에도 뭐가 남고 떨어졌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열정이 있어야 한다. 식당을 하는 사람이 고객이 김치하나 더 달라고 해서 아깝다고 생각한다면 그만둬야 한다.


내가 고객을 위해서 무엇을 해서 즐거움을 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아무나 호떡 장사를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다. 제가 프랜차이즈 교육을 시켜서 내보낸다. ‘제대로’ 교육을 하는데 ‘제멋대로’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성공할 수 없다.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회장 김대성.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와 KCTV 제주방송(사장 오창수),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이 공동 주관하고 국토해양부가 후원하는 ‘2012년도 JDC 글로벌아카데미’ 제9강좌가 지난 18일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JDC 본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고기철 기자>

▲제3의 인생은 행복한 호떡 나눔=작년 7월 25일을 기점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길거리 노점상이 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하니깐 대한민국 법원이 놀랬고, 국세청이 놀랬다. 이걸 대비해서 노점상을 하면서도 세금을 내왔다.


편의점에서 전자렌지로 데워서 먹을 수 있는 호떡을 출시했다. 전국 편의점에서 호떡 3개가 들어있는 포장을 하루에 10개씩만 팔면 매일 66만개를 만들어야 한다. 하나당 로열티로 100원씩만 받으면 얼마인가. 상상할 수 있다.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다. 항상 준비하고 있다. 12억원을 까먹은 과거는 역사일 뿐이다. 과거가 있는 사람은 용서할 수 있지만 미래가 없는 사람은 용서되지 않는다.


제1의 인생은 기업체에서 살았지만 제2의 인생은 호떡으로 살았다. 제3의 인생은 행복한 호떡 나눔으로 살겠다. 트럭 한 대에 호떡 기계를 세팅해서 어디서나 불러주면 그늘진 곳에 사시는 분들에게 호떡 나눔을 하겠다. 특강도 하고 마술도 하고 같이 호떡을 구워 맛있게 먹는 시간을 갖겠다. 호떡으로 행복으로 나누는 삶을 실천하겠다.


경제적이 어려움이나 위기도 많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마음 비우고 욕심을 버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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