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일씨.

“다문화 가정도 우리의 이웃입니다. 우리문화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먼저 친구가 되기 위해 다가서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만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국가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회장 김대성.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와 KCTV 제주방송(사장 오창수),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이 공동 주관하고 국토해양부가 후원하는 ‘2012년도 JDC 글로벌아카데미’ 제7강좌가 지난 4일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JDC 본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의 강사로 나선 방송인이자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인 하일(로버트 할리)씨는 ‘다문화 DNA, 미래를 연다’라는 주제를 통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과 사랑, 먼저 다가서는 글로벌 마인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증하는 다문화가정=일반적으로 다문화가정은 한국에 와서 한국인 여자와 결혼한 외국인 남자가 많이 있고, 특히 외국인 여자가 한국인 남편과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국제결혼 현황을 보면 2002년 1만여 건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3만5000여 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국제결혼을 하는 나라도 2002년 중국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 일본 등의 순이었다.

 

그런데 2010년에는 중국과 베트남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 캄보디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캄보디아의 경우 2002년 단 두 명에 그쳤던 것이 전체 순위에서 4번째로 올랐다. 제주지역에도 다문화가정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곁에 다문화가정이 있다는 것이고, 이는 곧 다문화가정이 여러분의 이웃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더 가져야 한다.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주최하고 제주일보와 KCTV 제주방송, 인간개발연구원이 공동 주관하고 국토해양부가 후원하는 ‘2012년도 JDC 글로벌아카데미’ 제7강좌가 지난 4일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JDC 본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고기철 기자>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라=제가 한국에 처음 온 날 부산을 거쳐 대구로 왔다. 처음으로 외국 땅에 온 것이었다. 미국에 살 때도 고향인 유타주를 포함해 주변의 5개 주 정도를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제가 대구에 도착한 뒤 한 마트에 갔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꾸 ‘헬로우’, ‘헬로우’라고 하면서 외국인이 나를 보고 신기하다는 듯이 계속 불렀다. 그래도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그 후 외출을 할 때면 매번 아이들이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저를 불렀다. 나중에는 정말로 힘들었다. 저 사람은 외국인이고, 난 한국인이라고 선을 긋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상황은 식당에 가도, 마트에 가도, 또 다른 어떤 곳을 가더라도 비슷했다. 외국인이라서 문화적 차이가 있고, 생김새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 줘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하면서 인사를 건네올 때 정말 행복하다. 나를 외국인이 아니라 이웃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문화적 차이가 많이 있는데 다문화 가정도 우리의 이웃이다.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 마음이 비슷하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로마에 있으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한국식으로 하면 되는데 방식이 어렵다. 어울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 목적과 목표 기억하고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국인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여러분도 우리의 이웃인 다문화가정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돼서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을 해 주었으면 한다. 이게 곧 세계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글로벌 마인드인 것이다.

 

▲한국 정착을 위한 난관인 언어문제=다문화가정은 언어문제, 즉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한다.

 

한 가지 얘를 들어 보면 제가 얼마 전에 광주에서 택시를 탔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할리씨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면서 자신도 베트남 아내를 둔 다문화가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눈 뒤 택시기사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더니 ‘저 옆에 아주 유명한 사람 있다’고 말했지만 베트남 아내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자 택시기사는 아내에게 “다음 달에 베트남에 간다. 어머니를 볼 수 있다”며 차근차근 얘기를 건넸다.

 

의사소통을 하는 게 정말 힘들어 보였다. 그렇지만 국적이 다른 아내를 사랑하는 택시기사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의사소통이 되지 않음에 따라 다문화가정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 데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여러분들도 중매결혼으로 외국인과 결혼해서 외국에서 살게 되면 어떻겠느냐. 말도 통하지 않고 남편이 원하는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반면 좋은 점도 있다. 자식들은 자신의 부모가 하는 두 개의 언어를 배우게 된다는 점이다.

 

문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797-5596.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