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폐막된 ‘제46회 제주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는 1966년 대회 창설이래 최다 규모인 1만6970명이 참여했다. 풍성한 기록(도신기록 2개, 대회신기록 69개, 대회타이 1개)이 쏟아지며 성공적인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제주체육에 대한 도교육청의 무관심이 여실히 드러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자랑스런 자연경관, 하나되는 도민체전’이라는 대회 슬로건이 무색할 정도였다.

도교육청의 허술한 준비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수의 출전 학교들이 선수단을 보내지 않고 피켓만 든 채 입장한 것이다.

물론 경기 일정 차원에서 선수들이 입장식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도 교직원들이 선수단을 구성하는게 ‘상식’이다. 당시 본부석에 앉아있던 양성언 교육감도 당혹스러웠던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도교육청을 비롯한 제주시교육지원청,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의 도민체전에 대한 무관심은 폐회식때까지 이어졌다.

대회본부에 마련된 제주시교육지원청,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상황실에는 직원이 배치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된 채 운영됐다. 그렇다고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 간부 공무원들이 경기 현장을 찾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폐회식에는 부교육감도 아닌 모 국장이 교육감을 대신해 참석했고, 제주시교육지원청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교육감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출장중인 도지사를 대신해 행정부지사가 폐회식에 참석한 제주도와 대조적이다.

체육계의 한 원로는 “출장 때문에 교육감이 폐회식에 참석치 않은 것은 이해하지만 교육장들이 대회 마지막날 참석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양성언 교육감은 체육고 설립 문제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누차 반대 입장을 밝히며 체육고 설립 필요성을 제기해 온 도내 체육계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도교육청은 이번 도민체전을 통해 체육계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음에도 이같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버렸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문기 기자>